어느 가족 이야기
지금 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실 바오로님과 칠남매 이야기.
이 이야기의 주인공 바오로님은,
내가 대방동 성당에서 반장 일을 보고 있을때,우리반에 형제님이다.
약 35년이 흐른 지금도 이때만 되면 그때 그 기억을 떠 올리곤 한다.
아마도 내 신앙생활 중에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봉사가 아니었는가....
어느날,
우리 아파트 옆집으로 바오로님이 이사를 오셨다.
우리는 304호 바오로님은 306호였다.
9식구라는 대가족이 우리 이웃사촌이 된 것이다.
아이들이 자그마치 7명~그것도 올망졸망~
누가 위인지 아래인지 구분이 안들 정도로 고만고만했다.
고모라는 분과 아빠, 이렇게 9식구였다.
그런데 이상한것은,엄마가 보이질 않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는데,
이사온 집 아저씨가 성당 반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인사를 하러 왔다고 찾아 오셨다.
이렇게 인연은 시작 되었다.
직업은 세무회계사,
아들을 바라고 계속 낳다보니 일곱 번째가 아들.
부인은 남의 보증을 두 번이나 서 주다가 집 두채 정도의 재산을 날렸다는것,
그래서 해결해 주었더니,
또 세 번째 보증을 서 주었기에 이혼을 하였셨다는...
암튼 아주 가깝게 지냈다.
그런데 어느날 저녁 바오로님이 하시는 말씀,
"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천주교 혼인법이 많이 완화가 되었지만,
그 시절에는 어림도 없는 일.
그리고 7명의 아이들...에고, 말도 않돼!
아무리 그래도 생모가 아이들을 키워야되지 않느냐며 설득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외출 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그분의 누이라는 분으로부터 평생 들어보지 못했던 온갖 욕설을 들었다.
결혼할 여자도 찾아와서 자기는 7 명을 키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재혼은 교회법에 어긋난다고 말했기 때문.
결국 그분은 재혼을 했다.
약 한달이 지난 어느날,
얼굴이 아주 초췌해진 그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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