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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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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11:20

내 방아개비들

470
정계순 엘리사벳

2009-11-19 21:21:37 때의 일이다.

옛날에 다른 곳에 올렸던 게시물이 재미 있어 올려 본다.


지금은 다빈이가 20살, 다인이가 16살, 예빈이가 14살이다.

그때 9살,5살, 3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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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내 보낸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리 눈에 밟히는지...
며칠에 한 번씩 오고가는 데도 돌아서면 다시 보고 싶어지는 못난 할미다.

친 손녀 다인이는 시내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난다.
그래서 그럴려니 하고 살았는데,

다빈이랑 예빈이는
외손녀인데도
함께 살다가 내 보내서 그런지
 자주 눈에 아롱 거린다.

옛 어르신들이 말씀 하시기를,
'외손녀를 위하느니 방아개비를 위 한다.' 는 
말은,
 어디로 흘려 버렸는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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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이들과 함께 
쥬쥬 동물원에 가서 있었던 이야기다.
거기에 사람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이 있었는데,
입에 구멍이 나 있었다.

다빈이에게 지그 아빠가 말 하기를,
"다빈아,거짓말장이가 이 입에다 손을 넣으면,손을 꽉 문다더라~너 손 넣어 볼래?"
다빈이 얼굴이 순간 굳어 졌다...
짖꿎은 지그 아빠가 다시,
"다빈아, 너 거짓말 안 했잖아, 넣어봐~"
쭈빗쭈빗 넣지를 못한다. 
(거짓말을 했었던 모양이다~ㅎ)
이그, 애비가 좀 심했다.

다시,
"다빈아, 사실은 앞으로 거짓말 하지 않겠다는 아이들도 물지 않는대, 넣어 볼래?"
한참 망설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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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왼손을 밀어 넣는다. 물리지 않았다. ㅎ
하지만, 다빈이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다. 왜그랬을까...ㅎ

가족들이 우하하~ 한바탕 웃고 말았지만,
다빈이는 괴로웠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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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다빈이의 표정에서 하늘나라를 보았다.

손녀들 마음 안에 늘 순수하고 맑은 영이 가득 채워 지기를 기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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