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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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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글

2015-06-23 23:22

연중 12주 화요일

2,360
김오석 라이문도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마태 7,12)

 

황금률이라 한다. 황금처럼 귀한 삶의 진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스라엘, 그리스, 중국을 포함한 동, 서양 현인들의 가르침이다.

 

삶이란 인간의 관계다. 한 사람만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인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슨 걱정거리나 고민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인간(人間)이란 한자어는 사람 사이로 풀이된다.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는 존재란 뜻이다. 그 관계가 좋은 관계인지 혹은 나쁜 관계인지는 그 다음 문제다.

관계 맺어야 인간이 된다는 이 전제를 완성시켜주는 명제가 바로 오늘 우리의 묵상거리인 황금률이다.

 

문제는 인간 안에 내재된 생존 욕구의 발현인 이기적 생각과 행동들이 이 황금률을 실천하는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면서도 본성적 욕구와의 충돌로 자주 착각하고 실패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을 나와 관계 맺는 다른 이에게 기대한다. 자기중심적 사고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기가 바라는 것을 상대방을 위한다는 관점에서 행하게 될 때 나와 너의 욕구가 일치하지 않게 되면 받고서도 시큰둥하게 되며, 주고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보람 없는 경우가 많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런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을 상대에게 주려 하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늘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함께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랑하는 그이, 그녀의 소망과 욕구를 섬세하게 살펴보았는가? 그이가, 그녀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기꺼이 해주었는가? 내 부모님과 자녀들의 욕구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채워주려 했는가?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피고 알아채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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