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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말씀과 함께, 공동체와 더불어

사제의글

2015-06-23 23:20

연중 11주 토요일

2,325
김오석 라이문도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못보다 소중하지 않느냐?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고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귀하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렇게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더 이상의 좋은 강론은 없을 듯하여 성서 본문을 그대로 올립니다. 덧붙이는 내용 모두가 그저 사족에 불과할 것임이 눈에 선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저도 쉬어가는 날이네요. 싱겁다면 오늘 이 복음 말씀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어 외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는 오늘 이 복음 전체를 한번 외워볼 생각입니다.

메르스로 뒤숭숭한 요즘, 생명의 말씀을 입에 담아 굴리고 또 굴림으로써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주님 말씀의 달고 단 물이 여러분의 육신을 충만하게 하고 여러분의 영혼을 용약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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