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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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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

2020-04-03 10:13

거리두기 속에서 끊임없는 침묵의 대화가 필요하다

1,138
신중완 알베르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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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교우와의 미사 중단을 무기한 연장한 것은 이성과 신앙의 진지한 대화의 산물이다.

다음 주가 성주간과 부활대축일이다.

미사 전례의 꽃이고, 이후 사십(여)일이 교회 전례의 정점인데,

교회공동체가 그 모임을 포기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미사는 사제 홀로라도 매일 바쳐진다.

교우는 온라인 생중계로 참례한다.

몸과 마음, 영혼이 거리두기 속에서 연결된다.

기도도 신과의 거리두기 속에서의 끊임없는 대화일 것이다.


때때로 인간 존재는 회(會, 모임)보다 간(間, 사이)에서 더 안전하다.

너무 다가가도, 너무 넘어서도, 쓰러지고 무너진다.

인수감염(코로나 19)도 인간과 자연의 거리를 무시한 대가다.

멧돼지가 도심을 휘젓는 것도 개발 독재에 대한 경고요 반항이다.

사람(인간)과 사람(자연) 사이의 거리는 존중되고 유지되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다.

우선 나와 가족, 사랑하는(사랑할)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다.

내가 노아의 작은 방주가 되는 것이다.

나머지는 좀 느슨해도 족하다.

댓글목록

김옥주 마리안나님의 댓글

김옥주 마리안나 작성일

'회(會, 모임)보다 간(間, 사이)에서 더 안전하다'는 말씀이
넘치도록 공감이 되는 시간입니다...^^